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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김선우 외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 단비 2013 2007년 4월 26일 강정마을 임시총회에서 해군기지 유치를 수십 명의 박수로 결정한 지 13년, 2012년 3월 7일 구럼비가 발파된 지 8년이 지났다. 서귀포 강정 앞바다의 1.2㎞에 달하는 구럼비 바위는 한덩어리로 이어진 용암단괴이다. 구럼비라는 이름은 해안가에 구럼비나무가 많다는 데서 유래했고, 구럼비는 ‘까마귀쪽나무’의 제주어다. 는 사람들에게 강정을 기억케 하고 강정을 지키기 위해 3명의 작가와 1명의 미디어아티스트가 2012년에 마음을 모아 만든 책이다. 59~60_ “거기는 작은 배들만 드나드는 포구잖아. 그런데 어떻게 큰 배가 들어온다는 거야?” 민지가 불안한 얼굴이 되어 조그만 목소리로 물었다. 민지의 목소리가 조금 떨려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거야 구럼비를 깨고 그 위에 만든다는 거.. 더보기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북드라망 2015 ‘우주 유일의 고전평론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고미숙 선생님은 ‘몸, 삶, 글’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문의역학’을 탐구하는 감이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러 강연 동영상에서, 고전뿐만 아니라 읽고 쓴다는 것의 위대함을 역설하시는 말을 들으면 묘하게 설득이 된다. 은 세계적인 여행기 고전을 엮어 해석과 의미를 더한 책이다. 대이동의 시대에 여행의 꿀맛, 여행의 고생살, 여행의 진수를 두루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차례 1부. 열하일기 2부. 서유기 3부. 돈키호테 4부. 허클베리 핀의 모험 5부. 그리스인 조르바 6부. 걸리버 여행기 서유기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귀에 쏙 꽂히는 노래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던 애니메이션 덕분인지 이 중국 고전은 우리에게 매우 친근하다.. 더보기
신동흔 <살아있는 우리신화> 한겨레출판 2004 영화 ‘신과 함께’를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이승과 저승을 이집 저집 넘나들듯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은근 부럽기도 했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언변과 무술을 듣고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한편으론 몇백 년 동안 끊지 못하는 그 길고 질긴 인연이 섬뜩하기도 했다. 속에서 만난 인물들과 이야기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사건과 사건의 연속, 말과 행동의 면면 속에서 만나게 되는 멀지만 친근한 이들, 비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 여기에 신동흔님의 해석이 더해져 읽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차례 1. 세상이 처음 열리다 2. 생명의 신, 삼신의 두 모습 3. 신은 어떻게 오는가 4. 이것이 신화다 5. 신비의 세계를 찾아서 6. 영웅신화의 숨결 7. 신과 신성 그리고 인간 8. 한라의 신, .. 더보기
존 윌리암스 <스토너> RHK 2015 소설책을 손에 든 게 얼마만인지... 이 책을 언제, 왜 샀는지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시골 마을에서 오랫동안 농사일을 하신 부모님은 아들이 농과대학에서 4년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농사일을 돕기를 바라셨다. 아들은 컬럼비아에 있는 미주리 대학의 농과대학 1학년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그는 2학년이 되어 수강한 영문학 강의에서 처음 소네트, 세익스피어의 희곡 등을 접하며 자신이 걸어갈 길이 농사가 아닌 이곳에 있음을 예감한다. 윌리엄 스토너의 이야기. 1910년~1956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어떤 슬픔이 잠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도 1·2차 세계대전을 통과하면서 겪은 죽음과 공포의 감정이 전달되어서인 것 같다. 스토너는 첫사랑 이니스와 결혼을 하고 딸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