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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달 <나는 혼자 일하고싶다> 다른상상 2020

전망이 좋다고 해서 선택한 수의학을 전공하며 11년의 방황 끝에 서른이 되어서 졸업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다른 진로를 찾아 한의사가 되기 위해 반수도 하고 만화방에서 만화책, 판타지, 무협 소설 등을 탐독하며 대리만족하는 시간을 보내다가 취업이 다급해 외국계 제약회사로 취직하는데...

 

 

 

 

나로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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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의사가 적성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는데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는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전망과 가족들의 권유나 눈앞의 밥벌이가 아닌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면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겠다는 자각에 이른다. 스스로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예민함, 소심함 같은 내향적 성향이 부끄러워해야 할 바가 아니라 그저 다른 특성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진로 찾기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다. 본인은 소속에 대한 욕구보다는 자유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래서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으려 경험부터 하기보다 자신의 성향과 욕구를 먼저 파악해 탐색의 범위를 줄여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도 이런 맥락에서 두 가지 기준을 세워 직업을 탐색했다. 첫째,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일이다. 혼자서 일하면,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과 잘하지도 못하는 인간관계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말보다는 글을 통한 의사소통을 선호하는 내향형의 특성을 반영했다. 글, 그림, 음악 또는 '정리'와 같이 말이 필요 없는 행위로만 직업을 찾았다. 이렇게 성향과 욕구를 통한 강점에 집중해 작가라는 직업에 도달한다.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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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Connect Consulting'의 대표인 데보라 잭은 저서 〈싱글태스킹〉에서 멀티태스킹이 아닌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싱글태스킹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멀티태스킹은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일을 이것저것 옮겨 다니며 하는 태스크스위칭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멀티태스킹을 통해 과부하가 걸리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분비시켜 정보처리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한다. 데보라 잭은 싱글태스킹을 하려면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몰입해야 한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뭔가를 스스로 선택하기 어려운 회사와 달리 홀로 일하기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며 이 순간을 충실히 하는 싱글태스킹을 위한 최적의 업무 방식이다. 회사에서 할 일은 업무뿐만이 아니다. 바쁜 와중에 인간관계도 잘해야 한다. 업무만 해도 허덕이던 와중에 저자에게는 인간관계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본업을 유지하면서 좋아서 혹은 하고 싶어서 본업 외에 따로 일거리를 만드는 방식을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라고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취미와 다르다.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벌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입이 유일한 목적인 부업과도 다른 개념이다. 저자는 회사에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소설 쓰기를 시작했다. 직장인 5년 차에 처음으로 판타지 소설을 써서 플랫폼에 올렸을 때, 목표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소설을 완결 짓는 것. 두 번째는 출판사 또는 작가 매니지먼트사에서 쪽지를 받는 것이었다. 출판사에 쪽지를 받는다는 의미는 저자가 쓴 소설을 유료 연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음을 말한다. 글로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첫 번째 소설 〈환수사>는 완결은 지었지만 쪽지는 받지 못한 채 끝났다. 퇴근 후 하루 5시간씩 10개월 동안 글을 썼는데도 수익화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유를 고민하다가 인기 작가들의 글을 분석하고 그것을 자신의 글에 적용시켰다. 얼마 후 매니지먼트사에서 연락이 왔고 계약을 했다. 제약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영업사원 김유빈>으로 정식 작가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콘텐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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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의 저자 김종서 씨, 유튜브 가전주부로 유명한 최서영 씨, 아이패드 화가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정병길 씨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면서, 생활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작 범위를 조금씩 넓히면서 처음엔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만나고 자신의 재능, 경험,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게 되고 이를 직업 콘텐츠로 만들어 간다. 자신은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그 안에는 콘텐츠로 변신할 만한 것들이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계속해서 시장과 선두 주자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건 기본이고 콘텐츠를 만들 때 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성공 공식은 웹소설 분야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다. 내 콘텐츠를 누군가에게 팔고 싶다면 무작정 열심히 노력만 해서는 안된다. '집중focus', '피드백feedback', '수정하기(fix it)로 요약되는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한다.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말하는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인 '컴포트 존comfort zone'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이를 위해 '용기'까지는 필요없고 오래걸리더라도 포기하지만 말자!

 

 

"'다들 그렇게 산다. 인생 별거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인생에는 별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