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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국일출판사 2017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는 피터 린치가 수십 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경험한 내용과 주식 투자의 전·중·후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1989년에 출판된 책이고 미국 주식에 대해 다루어 처음 보는 기업도 많고, 사회·문화적 상황이 달라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에 대입해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많다. 

 

피터 린치가 열 살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후, 그 다음해인 1955년에 린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골프장에서 캐디 일을 시작한다. 질레트, 폴라로이드, 피델리티의 최고 경영자들이 그의 고객이었다. 그는 다양한 성공담을 들으면서 주식시장이란 돈을 잃는 곳이라고 하던 가족의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워렌 버핏, 존 템플턴, 조지 소로스 정도가 거론되면 피터 린치는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세명의 대가는 투자에 있어 자신의 판단에 충실하게 행동할 수 있었지만 린치는 뮤추얼 펀드를 운용했기 때문에 고객의 자금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펀드매니저는 주식을 사야 할 시점에서는 주식을 팔아 고객의 환매 요구에 대응해야 하며, 반대로 주식을 팔아야 할 시점에서는 밀려든 고객의 돈으로 주식을 사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린치는 거시경제를 무시하고 개별기업의 가치에 주목했기에 포트폴리오에는 중소형 성장주의 비중이 언제나 높았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원칙을 장기간 철저하게 지켜나가며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 린치의 강점이며, 많은 투자자가 린치의 이런 투자기법을 배우고 싶어한다. 

 

 

 

 

주식을 매수하기 전 스스로에게 던져볼 세 가지 질문

*내 집이 있는가? 주식 투자에 앞서 우리는 집 장만을 고려해야 한다. 집은 완벽한 인플레이션 방어책이며, 불황기에 몸을 의탁할 수 있는 물리적인 장소까지 제공한다. 지렛대 효과, 세제 혜택, 시세 변동으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시장의 악재와 호재에 때라 금방 사고팔지는 않으므로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우리는 집을 살 때 다락에서 지하실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며 적절한 질문을 던질 줄 안다. 집을 구입할 때  쏟는 관심과 시간을 주식 매매에 적용하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돈이 필요한가?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가족이 지출할 예산을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2~3년 뒤를 대비해 자녀의 대학 학비를 마련한다면 그 돈으로 주식을 매수해서는 안 된다. 잃더라도 가까운 장래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만 주식에 투자하라. 

*내게 주식 투자자로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인내심, 자신감, 상식, 고통에 대한 내성, 초연함, 고집, 겸손, 유연성, 독자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 전반적인 공포감을 무심하게 넘길 수 있는 태도 등이다. 자신의 육감을 믿지 말고, 자제력을 발휘해서 육감을 무시하라. 회사 사정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 

 

 

 

주식을 샀다. 샀어! 그런데 어떤 유형일까?

어떤 경로로 종목을 발굴하더라도 성급하게 주식을 매수해서는 안 된다. 사전 조사 없는 투자는 확인하지도 않고 벌이는 포커와 같다. 식료품을 살 때만큼의 노력을 종목을 선정할 때 기울이면 된다. 회사의 이익 전망, 재무상태, 경쟁상황, 확장계획 등을 조사하기 전에는 절대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회사의 미래 성장 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성장 속도가 늦춰질 시점이 언제인지 추적해야 한다.

 

*저성장주는 성숙한 대기업 주식으로, 대체로 GNP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저성장주가 처음부터 저성장주였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고성장주였으나 성장할 만큼 모두 성장했거나, 그동안 너무 열심히 달려오느라 지쳐서 주춤한 탓에 저성장주가 되기도 한다. 어떤 업종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지면 여기에 속한 기업 또한 대부분 탄력을 상실하게 된다. 저성장주의 뚜렷한 특징은 정기적으로 넉넉한 배당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사업 확장에 자금을 투입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배당을 인심 좋게 지급하는 경향이 있다.

@휴스턴 인더스트리즈Houston Industries

 

*대형우량주의 거대한 기업들은 민첩하게 상승하지는 않지만 저성장주 보다는 빠르게 성장한다. 대형우량주에 투자하면 구릉지처럼 완만하게 연 10~12퍼센트의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 Gamble

 

*고성장주는 피터 린치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군으로, 연 20~25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이는 작고 적극적인 신생 기업이다. 하지만 고성장주는 위험성이 높다. 특히 의욕만 앞서다가 자금 부족에 직면한 신생 기업들은 위험하다. 자금 부족을 겪는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개 파산법 11장에 따라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월스트리트는 동력이 약해져 저성장주의 단계로 접어드는 고성장주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쏟아지는 매물로 인해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린치는 대차대조표가 건전하고 큰 수익을 보이는 고성장주를 찾는다. 여기서 숨은 투자의 비결은 이 종목이 언제 성장을 멈출 것인지, 그만한 성장에 대해 얼마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경기순환주는 회사의 매출과 수익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일정하게 오르내린다. 성장 업종에서는 사업이 계속 확장되지만, 경기순환 업종에서는 사업이 확장과 수축을 되풀이한다. 자동차, 항공기 회사, 타이어회사, 철강회사, 화학회사 등은 모두 경기순환주다. 방위산업체도 경기순환주처럼 움직이는데, 회사의 수익이 다양한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증감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게 되면 경기순환 기업은 번창하고, 이 회사의 주가는 대형우량주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한다. 호황기에는 사람들이 새 자동차를 사고 항공편을 더 자주 이용하며, 철강 및 화학제품 등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순환주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주식이라고 생각하여 매수했다가 투자금을 잃고 마는 상황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식 유형이므로 경기 하강이나 상승을 암시하는 초기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드 자동차Ford Motors

 

*회생주로 분류되는 기업은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짓눌려 파산법 11장에 따라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저성장주가 아니라 무성장주다. 주기적으로 반등하는 경기순환주와도 다르다. 실제로 크라이슬러는 경기순환주지만, 순환주기에 너무 심하게 하락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절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크라이슬러, 포드, 펜 센트럴, 제너럴 퍼블릭 유틸리티즈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이 입증했듯이 회생주는 잃었던 기반을 매우 빠르게 회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성공적인 회생주에 투자할 때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주식 유형에 비해 주가의 등락이 전체 시장 상황 때문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산주란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는 모르지만 당신은 알고 있는 값있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을 말한다. 광물과 석유, 신문과 TV 방송국, 특허 약품은 물론, 심지어 손실도 한 회사의 자산이 될 수 있다. 

 

 

 

2분 연습, 스토리 만들기

회사가 지속적인 번영과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현 상황에 비추어 전망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을지를 최대한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 파악이다. 한 회사의 이익이 계속 증가하려면 무엇인가 역동적인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움직임인지에 대해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면 그만큼 해당 회사의 스토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해당 회사에 대한 분석가의 보고서나 짧은 논평에도 전문가의 관점에서 본 스토리가 어느 정도 담겨 있지만, 투자자 스스로 회사나 업종에 대해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 직접 자세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다음은 2분 스토리에 포함될 수 있는 주제다. 

*저성장주 투자를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배당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스토리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포함된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이익이 증가했고, 배당 수익률도 매력적이다. 배당이 감소되거나 연기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경기가 좋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3번의 불황을 포함해서 경기가 나쁠 때도 배당을 늘렸다. 이 회사는 전화 설비 회사다. 앞으로 이동전화 사업을 시작하면 성장률이 대폭 높아질 것이다."

 

*대형우량주는 주가수익비율, 최근 몇 달간 주가의 급등 여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코카콜라는 주가수익비율이 바닥권에 도달했다. 회사 사정은 여러 면에서 개선되었는데도 지난 2년 동안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코카콜라는 컬럼비아 영화사 지분의 절반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 매각했다. 다이어트 음료의 성장률이 극적으로 높아졌다. 작년 한 해 일본인들의 콜라 소비량은 전년보다 36퍼센트 증가했다.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지스 주식을 별도로 공모하는 방식으로 독립된 지방 유통업체들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유통과 국내 매출을 더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기반으로 코카콜라는 기대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고성장주의 경우에는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라 퀸타는 텍사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모텔 체인 업체다. 이 회사는 텍사스에서 수익성이 아주 높았다. 아칸소와 투이지애나에서도 이들의 성공적인 영업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모텔 체인을 20퍼센트 확장했다. 이익이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직 시장에서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

 

*경기순환주 투자를 생각한다면 스토리의 내용은 사업 환경, 재고, 물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자동차 업종은 지난 3년 동안 침체를 겪었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근래에 들어 처음으로 자동차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GM의 새 모델이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GM은 비효율적인 공장 5개를 폐쇄했고, 임금을 20퍼센트 절감했다. 이제 곧 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다."

 

*회생주는 회사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작업을 착수했으며, 그러한 계획이 지금까지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지에 집중한다. 

"제너럴 밀스의 사업다악화에 대한 개선 작업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11개였던 기본 사업을 2개로 감축했다. 에디 바우어, 탈보츠, 케너, 파커 브라더스를 최고 금액으로 매각하였다. 지금은 본업이었던 요식업과 포장 식품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제너럴 밀스는 자사주를 수백만 주 매입하고 있다. 해산물 자회사 고튼스의 시장 점유율은 7퍼센트에서 25퍼센트로 상승했다. 회사는 저칼로리 요쿠르트, 콜레스테롤 없는 비스퀵, 전자레인지용 초콜릿 과자 등을 출시하고 있다. 이익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자산주는 자산의 내용과 가치를 주로 언급해야 한다. 

"이 회사 주식은 현재 8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비디오카세트 사업부 하나의 가치만 해도 주당 4달러고, 부동산 가치는 7달러다. 8달러도 헐값인데, 여기에서 회사의 다른 자산 가치 11달러를 빼면 주당 마이너스 3달러가 된다. 즉 주식을 3달러를 받으면서 사는 셈이다. 회사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고, 이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렇다 할 부채도 없다."

 

몇 달에 한 번 정도는 회사의 스토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분기보고서를 읽거나 이익이 예상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제품이 여전히 인기가 있는지, 앞으로 번창할 조짐을 보이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카드를 보여주고 있는가? 특히 고성장주인 회사라면 어떤 전략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포트폴리오 설계

주식 투자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장기 수익률은 9~10퍼센트다. 장기적인 이익의 극대화는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일정한 전략을 고수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12~15퍼센트 수익을 올리려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주식을 몇 종목이나 보유해야 할까? 종목의 수에 얽매이지 말고 종목의 내용을 사례별로 조사하기를 권한다. 투자자가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고, 모든 조사 기준을 충족하는 흥미로운 전망을 발견했다고 판단한다면, 해당되는 종목을 모두 보유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게 찾은 종목이 1개일 수도 있고, 12개일 수도 있다. 위험과 보상을 손쉽게 계량화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때 대형우량주를 몇 개 포함시키면, 고성장주와 회생주 몇 종목을 안고 있는 동안 엄습하는 오싹함과 긴장감을 한시름 덜 수 있다. 

 

 

 


_가장 중요한 점은 분석가나 펀드매니저에게 한 종목의 새로운 소식이 도달하기 몇 달 전 또는 몇 년 전에, 당신이 이웃이나 일터에서 멋진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_세상을 바꾼 혁신을 주도한 것은 인터넷이 처음이 아니다. 철도, 전화, 자동차, 비행기, TV 등은 적어도 전 세계 인구의 상위 4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생활에 혁명을 일으켰다. 


_직장과 쇼핑몰, 자동 샤워실, 식당, 새롭게 등장한 유망 기업들을 유심히 살피면 아마추어 투자자들도 내일의 대박 종목을 발굴할 수 있다. 

_그 날 주식시장이 어떻게 끝났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은 다우존스 지수 종가가 얼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내가 더 관심을 두는 것은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다. 이른바 등락 종목 수가 시장상황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_역사를 돌아보면 조정(10퍼센트 이상 하락)은 2년마다, 약세장(20퍼센트 이상 하락)은 6년마다 발생해 왔다. 무서운 약세장(30퍼센트 이상 하락)은 1929년과 1932년 사이의 공황 이후 5차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