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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김은영 <좋은 문서디자인 기본 원리 29> 안그라픽스 2012

 

 

“사실 많은 사람들이 늘 글자와 이미지를 다루면서

그것을 아름답게 매만지도록 강요받고 있음에도,

지금껏 그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우리 주위에 없었습니다.”

 

물론 학원도 있고 인터넷의 튜터 동영상들도 있다. 그렇지만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 보는 사람이 만족하면서 만드는 사람도 시간을 경제적으로 할애해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기는 쉽지가 않다. 뭔가 2~3% 부족한 느낌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 난감한 상황을 종종 겪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잘 만든 사전과 입문자 및 일반인을 위한 디자인 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 둘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책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일매일 일상을 디자인하고 있다. 한끼 식사, 입고 나갈 옷의 스타일링, 거실에 놓을 가구들의 조화로운 배치 등. 어쩌면 사람들이 맛집을 찾고 까페에 몇 시간씩 머무르는 것은 오랫동안 잊거나 잃어버린 의식주의 디자인 감각을 회복할 단서를 찾으려는 노력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저자가 문서디자인에 대해 말하려는 내용을 그대로 구현한 예시라고 보아도 좋다. 일종의 편집디자인 레시피라고 명명한 29가지 표현 원리를 글과 그림 배치, 글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책이 심플하지만 심심하다기보다 정돈되어 있고, 일관성과 변화를 조화롭게 활용해서 시선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원리 설명 뒤에 나온 적용부분의 예시가 매우 일반적인 사례이면서 그 솔루션이 구체적이어서 도움이 된다.

 

 

 

 

문서를 디자인하는 기본 태도

기본원리02 보는 문서인지 읽는 문서인지 용도를 구분한다

질문) 문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일까?

① 컴퓨터를 켠다.

② 왜 그 문서를 만들어야 하는지, 문서가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읽힐지를 생각한다.

빙고! 정답은 ②번

본인이 만들어야 하는 문서의 성격과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면, 그에 가장 알맞은 내용과 형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기본원리06 모든 변화는 일관성 있게 반복해서 적용한다

 

본문 제목의 표현 방식이 일정치 않아 문서의 구조가 헷갈리는 문서(위)와 이를 개선한 문서(아래). 특히 글자의 굵기나 본문과의 여백이 다르면 두 단락이 대등 관계가 아니라 종속 관계처럼 보이기 쉽다.

 

 

 

글과 이미지를 배치하는 기본 원리

기본원리13 비어 있는 공간을 주시한다

 

여백에 대한 계획 없이 만들어둔 문서에 이미지를 아무렇게나 끼워 놓은 문서(위), 뒤늦게 넣은 이미지가 문서 여백을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주의 깊게 글과 이미지의 위치를 조정한 문서(아래).

 

기본원리14 보이지 않는 수평선과 수직선을 적극 활용한다

 

보이지 않는 수평선과 수직선에 맞춰 모든 요소를 배치한 프리젠테이션 문서.

 

 

 

글꼴을 고르고 다루는 기본 원리

기본원리22 글꼴을 여러 개 써야한다면 그 글꼴의 글자가족부터 고려한다

글꼴을 바꾸면서도 글의 인상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면 우선, 별개의 글꼴이 아니라 해당 글꼴의 글자가족을 먼저 고려한다. A 부분에 중간 굵기의 글꼴을 적용했다면, B 부분에는 굵은 글꼴로 조금 진중하고 무거운 인상을 주고 C 부분에는 가는 글꼴을 적용하여 날렵하고 가벼운 인상을 줄 수 있다.

 

 

세 종류 굵기의 글자가족으로 구성된 나눔고딕과 나눔명조. Regular는 중간 굵기를 말하며, Bold는 굵은 굵기, ExtraBold는 매우 굵은 굵기를 말한다.

 

 

 

 

하나의 골격으로 명조와 고딕, 두 가지 유형의 글꼴이 개발된 서울서체와 고운한글체. 서울서체처럼 각 유형이 다시 굵기별로 개발되거나 너비가 다르게 개발되기도 한다.